골프대중화 10년 발전상
기사입력 2000년 03월 20일 16시 51분
스포츠조선 창간이후 10년동안 가장 많은 발전을 한 스포츠는 바로 골프
다.
골프가 도입된지 100년이 되지만 지난 10년간의 발전은 앞선 90년의 그것
보다 훨씬 눈부시다고 할 수 있다.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10년전에 비하면 대중화도 많이 됐고 TV를 통한 중
계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인기 스포츠가 됐다.
이처럼 골프가 눈부시게 성장한 것은 경제성장에 따른 부의 확대로 여유
가 있는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볼 수 있지만 지난 10년간 세계무대에
서 `KOREA'의 위상을 높이며 선전한 스타플레이어들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
다.
90년 해외무대라야 고작 일본에만 몇명이 진출해 있었지만 지금은 21명의
남녀 골퍼들이 미국와 일본 등 세계무대를 누비고 있다.
스포츠조선과 함께 한 지난 10년간 골프의 발전상을 짚어본다.
＜골프인구＞
지난 한해 동안 골프장 내장객 수는 861만5792명(퍼블릭코스 제외).
이는 지난 90년 320만1691명에 비해 268%나 증가한 것.
이에 따라 내장객수의 25%를 그 나라의 골프인구로 계산하는 골프선진국들
의 골프인구 계산법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골프를 즐기는 사람은 줄잡아
80만명에서 215만명으로 늘어난 셈.
이는 물론 아직 골프장에는 가지 않지만 연습장을 다니는 사람 등 잠재적
인 인구를 제외한 것이어서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지난 10년동안 골프인구가 엄청나게 늘어난 것만은 확실하다.
전체적인 골프인구 뿐만 아니라 골프선수 숫자도 지난 10년동안 무려 4배
나 증가했다.
90년 대한골프협회에 등록된 국내 골프선수는 1235명이었지만 현재 등록
선수는 4893명이나 된다.
특히 다른 스포츠의 경우 선수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유독 골프만은 매년
비약적으로 늘고 있다.
＜골프장수＞
매년 10개에 가까운 골프장이 문을 열고 있긴 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못따
르고 있는 것이 바로 골프다.
비약적인 골프인구의 증가에 비해 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은 이를 따
라가지 못하기 때문.
퍼블릭 코스를 제외하고 현재 운영중인 골프장은 모두 108개. 지난 90년
46개보다 갑절 이상 늘어났지만 3배 가까이 늘어난 골프인구의 욕구를 충족
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매주말 부킹전쟁이 벌어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해외진출선수＞
90년대 골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프로골퍼들의 해외
진출 러시다.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해외진출이라고 해봐야 여자프로들이 일본 LPGA투어
에 나가는 것이 고작이었다. 구옥희와 김애숙 김만수 이영미 김정수 등 5명
이 일본 투어의 풀시드를 받아 활동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90년대 후반 박세리의 미국 LPGA투어 진출 이후 불어닥친 해외진
출 붐으로 90년보다 무려 4배나 많은 선수들이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80년대 중반 구옥희가 잠깐 머물렀던 미국 LPGA투어에는 박세리를 비롯,
김미현 박지은 박희정 권오연 장 정 등 8명이 있고 미국 PGA투어에도 최경
주가 진출해 있다.
일본무대에도 한국낭자들은 더욱 늘어나 올시즌에는 고우순 이오순 원재
숙 신소라 한희원 조정연 송채은 등 무려 11명의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으
며 세계 제2의 투어로 발돋음한 일본 PGA투어에도 김종덕이 풀시드를 받는
등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프로골프대회＞
골프의 성장세는 국내 프로골프대회나 상금규모로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90년 남자 프로골프대회는 모두 10개, 여자프로골프대회는 8개가 열
렸으나 올해에는 남녀 각각 18개 대회가 벌어져 2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
다.
90년대 말 IMF 경제한파로 인해 많은 스폰서들이 대회를 포기해 증가세가
많이 둔화됐지만 경제위기가 어느정도 회복이 된 올해에는 예년보다 훨씬
많은 수의 대회가 치러질 전망.
대회수 뿐만 아니라 상금 규모면에서도 많이 늘어나 남자의 경우 90년대
총상금이 15억원 정도 였지만 올해에는 35억여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여자골프의 경우 90년대 말부터 대회
가 많아지고 상금 규모도 커져 90년에는 총상금 5억원었고 10년이 지난 올
해에는 무려 35억여원의 상금이 프로들의 주머니로 갈 전망이어서 무려 7배
의 급성장세를 보였다.
[이사부 기자 gol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