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업 '바이오테크 시장을 정복하라'
기사입력 2000년 03월 20일 16시 33분
"바이오테크 시장을 정복하라."
생명공학이 세계산업의 중심 분야로 부각되면서 우리나라 대기업과 벤처기
업, 정부연구 기관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정부는 올해 총 2000여억원의 연구비가 투자되는 `2000년도 생명공학육성
시행계획'을 확정했다.
각 부처가 올해 추진할 생명공학 분야는 인간 유전자 연구와 병충저항성
신작물개발, 생물산업기술 실용화센터 설립, 유전상 질환의 진단@치료제 개
발 등이다.
민간기업쪽에서 생명공학은 대기업과 벤처기업 간의 불꽃튀는 격전장이다.
생명과학 부문은 성공확률이 바늘구멍인 `모험사업'.
하지만 성공하면 투자비의 수백배를 회수하는 `대박'을 터뜨릴 수 있기 때
문에 5, 6년 공을 들이고도 헛수고로 끝날지 모르는 연구를 계속하는 것이
다.
국내 대기업 중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LG화학은 생명과학 사업본부를 신
설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감행, 올해 투자금액만 500억원을 넘게 책정하고
있다.
대상그룹은 바이오식품, 바이오의약 등 생명공학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선
정해 3년간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한솔그룹 역시 `생명과학 전문업체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SK케미칼은 현재 65%인 섬유 중심의 사업구조를 2002년까지 지식 및 생명
과학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의 중장기계획을 내놓았다.
이밖에 삼성 제일제당 두산 한화 코오롱 등도 생명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
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생명과학 열풍은 벤처기업에도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대덕 한국과학기술원 보육센터에만 이미 30여개의 생명과학 관련 벤처업체
가 입주해 있다.
전국 바이오 벤처기업은 현재 80여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결핵균 종류를 알아내는 DNA칩을 최근 개발한 ㈜SJ하이테크는
눈에 띄는 벤처기업.
미국에서 암, 에이즈, 대사 관련 진단용 DNA칩이 나온 적은 있지만 한번
의 실험만으로 20여 종류의 결핵균을 검출해낼 수 있는 칩은 처음이기 때문
이다.
한편 생명공학이 정부기관, 기업 등에 의해 유망산업으로 선정되면서 주목
받고 있는 지역은 국내 생명공학 연구의 중심지인 대덕연구단지다.
이 `바이오밸리(Bio@valley)' 내에서 생명공학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
는 연구소는 정부출연기관인 생명공학연구소와 한국과학기술원을 비롯해 LG
화학기술연구원, 삼성종합기술원, SK대덕기술원, 한화중앙연구소 등 7여곳
에 달하고 있다.
[이영주 기자 s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