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SK 존스 'I LOVE 인삼 엑기스'
기사입력 2000년 03월 20일 14시 36분
SK 나이츠의 재키 존스(33．2m1)는 18일 오전 초조한 얼굴로 통역 허 환씨에게 "인삼 엑기스가 다 떨어졌는데 구해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했다.
평소 `인삼＝체력'으로 철썩같이 믿고 있는 존스가 삼성과의 4강 플레이오프를 위해 15일 청주로 이동할 때 남은 양을 꼼꼼이 체크하지 못한 것.
허씨는 급히 청주 시내의 쇼핑센터를 뒤졌지만 소득이 없었다. 뒤늦게 담배인삼공사에서만 제한 판매한다는 얘기를 듣고 청주지사로 달려간 허씨가 어렵사리 엑기스를 구해오자 존스는 그제서야 안도했다.
존스가 인삼가루를 물에 타서 먹는 습관이 생긴 건 현대에서 뛰던 지난해부터. 시즌 종료뒤 미국으로 돌아갈 때도 한박스를 짐꾸러미에 정성스레 넣어갔다.
용병 가운데 최고령인 데다 땀이 많아 매게임 두벌의 유니폼이 필요한 존스는 경기직전과 하프타임 때 인삼 엑기스를 한잔씩 마신다.
크게 효과를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몸에 좋다"는 얘기를 철썩같이 믿고 있다. 독특한 향과 쌉쌀한 맛 때문에 꿀물에 타서 먹지만 급할 때는 그냥 마시기도 한다.
침이나 부항, 보약 냄새 등을 꺼리는 다른 용병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인삼 덕분인지 존스는 현대에서 뛰던 지난 시즌보다 정규리그 각 부문에서 기록이 향상됐다.
`나이가 많아서 체력이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주위의 우려를 `인삼엑기스'로 말끔히 씻어낸 셈이다.
[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