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의 마술사들 '그명성 그대로'
기사입력 2000년 03월 20일 14시 26분
`그 명성 그대로.'
스타들은 살아 있었다. 2000대한화재컵 프로축구 개막전(19일)에서 신구 스타들이 15발의 축포를 터트리며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안정환(부산 아이콘스)이 대전과의 원정경기서 새천년 개막축포 2발로 재창단한 팀에 첫승을 선사했고, 김도근 노상래(이상 전남) 박성배(전북) 김은중(대전) 정정수(울산)도 골폭죽쇼를 선보였다.
스타들이 볼을 잡으면 팬들의 환호로 그라운드는 떠나갈듯 했고, 골세레모니라도 나오면 오빠부대들은 아예 까무러치고 말았다.
`독수리' 최용수(안양)는 포항전서 러시아 용병 안드레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고 러시아에서 귀화한 GK 신의손(사리체프)도 수차례 소나기슛을 선방, "역시 신의손"이란 찬사를 받았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일본 J리그 빗셀 고베에서 전북으로 복귀한 김도훈 역시 활발한 몸놀림으로 투톱 콤비인 박성배에게 공격찬스를 만들어 주었다.
새내기들의 패기도 만만치 않았다. 올림픽팀 스트라이커 최철우(울산)는 전남전서 신인 1호 득점을 터트렸고, `크로아티아 유학생' 출신인 고졸신인 박규선(울산)은 골든골로 스타탄생을 예고한 것. 대전 시티즌의 플레이 메이커 이관우도 정확한 패스와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홈에서 팬서비스를 했다.
부산 서포터스 반우용 회장은 "개막 첫날 스타들이 눈부신 활약으로 팬들을 기쁘게 했다"면서 "새천년에도 프로축구가 최고인기 스포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향식 기자 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