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이영표 '제2의 조광래'
기사입력 2000년 03월 20일 14시 26분
프로축구에 `제2의 조광래'가 뜬다.
안양 LG 조광래 감독(46)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입단한 이영표(23．MF)를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키울 생각이라고 20일 밝혔다.
올림픽팀서 부동의 왼쪽 윙으로 활약해 온 이영표는 19일 포항전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 안양의 2000시즌 첫 승을 견인했다. 조감독은 이날 이영표의 플레이에 대만족을 표시했다.
조감독은 "개인기가 좋은데다 시야가 넓고 두뇌플레이에 능해 미드필더로서는 모든 것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조감독은 특히 신인답지 않은 여유있는 볼처리와 빠른 프로무대 적응에 많은 점수를 줬다.
이영표의 대학시절 포지션은 올림픽팀에서와 같은 사이드 어태커. 하지만 고교시절부터 대학 2학년때까지 줄곧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원을 지휘한 경험이 있다.
이영표는 "초반엔 상대 수비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내 평소대로 해야겠다고 마음을 잡아 차분히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면서 "경기를 조율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조감독은 "이영표를 꾸준히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면서 그간 축적해 온 경험과 지식 등 노하우를 모두 전수해 주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포항＝서태원 기자 wak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