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중간 결산
기사입력 2000년 03월 20일 14시 26분
성급한 사람들이 진작부터 떠들던 2000시즌 최강, 삼성이 `우승시범'을 보이고 있다.
양강으로 주목받는 현대의 발걸음은 뜻밖에 굼뜬 편. 롯데와 LG 마운드가 힘이 있고, 삼성 타선이 화끈한 시범경기 초반 레이스다.
▲삼성
장타력이 돋보이는 타선이 쉴 틈 없이 때려댄다. 이승엽 프랑코 스미스로 최강의 중심을 완성. 그러나 마운드는 1,2진간 전력차가 뚜렷해 삐끗하면 대량실점했다. 투수력에 기복이 있는데다 타선이 느릿해 클로스게임서는 고전이 예상된다. 마운드 안정이 최대 숙제다.
▲롯데
정확한 우드와 선발 변신한 기론이 기대만큼 `실속파'로 드러나 뿌듯하다. 박기혁 임성택 등 신인 야수들이 쏠쏠한 재목으로 판명됐고, 이동욱 서한규 등 중고신인까지 타선의 새바람에 가세. 화려한 선발진을 받쳐줄 불펜 역시 안정된 마운드가 힘이다.
▲두산
급조한 선발 마운드가 너무 허약하다. 하와이서 훈련중인 파머와 `선수협파' 강병규 박명환의 합류를 목빼고 기다리는 처지. 정수근 김민호의 기동력과 우즈 김동주 심정수의 파워가 어울린 타선은 힘과 경험, 짜임새에서 두루 자랑할만 하다.
▲LG
새단장한 마운드가 기대 이상으로 빵빵하다. 무실점 행진중인 장문석 경헌호와 외국인선수 해리거, `이적파' 최원호까지 선발진 새얼굴이 모조리 합격점. 1억투수 손 혁의 제구력 난조가 유일한 걱정거리. 오히려 믿었던 타선이 탐탁찮다. 이병규 김재현의 빈자리가 크고 머리타순 유지현 이종열이 부진해 아기자기한 맛이 덜하다.
▲해태
걱정스럽던 타선이 무난히 세대교체를 이뤘다. 새내기 3총사 양현석 홍세완 김상훈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홍현우와 양준혁의 컴백시기에 따라 타선은 어느팀과도 겨룰만한 힘을 되찾을듯. 마운드는 무게가 떨어진다. 곽채진과 권명철, 신인 윤형진에 기대하고 있다. 정확도와 파워가 모두 별볼일없는 말레브는 퇴출 판정.
▲현대
시범경기 초반 전혀 힘을 쓰지 못했지만, 게임을 더해가면서 슬슬 `우승후보'의 힘을 드러내고 있다. 임선동 박장희 마일영 신철인 등 마운드의 새바람이 믿을만. 타선은 `글쎄'다. 개막 초반 톱타자 전준호의 부재를 앓을듯. 윌리엄스 퀸란의 국내 적응 역시 아직은 변수다.
▲한화
지난해의 1,2,3선발이 모조리 빠진 마운드가 속절없이 무너진 상태. 송진우의 컴백과 시범경기 막판 등장할 대물신인 조규수에 기대한다. 타선은 믿음직하다. 로마이어 데이비스의 막강 수입포가 튼튼하고 간판 장종훈의 페이스도 괜찮다.
[이승민 기자 cjminn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