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첫 홈런 허용… 3이닝3실점
기사입력 2000년 03월 20일 00시 32분
정민철은 19일 고베그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1군 시범경기서 선발 등판, 3이닝동안 3점 홈런을 포함해 5피안타를 기록하며 3실점(3자책), 패전 투수가 됐다.
마운드 여건은 최악. 경기 시작 두시간전부터 굵은 비가 내렸지만 내야를 인공에서 천연잔디로 바꾼 기념 행사가 예정돼 있어 강행됐다. 5회 강우 콜드게임으로 오릭스의 5대0 승.
지난 14일 세이부전 이후 5일만에 마운드에 오른 정민철은 14타자를 상대로 56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시속은 140㎞. 탈삼진은 2개, 4사구는 없었다.
직구의 공끝은 그런대로 괜찮았으나 변화구 컨트롤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21차례 파울볼을 기록했을 정도로 타자들에게 끌려가는 힘든 경기를 펼쳤다.
두차례 1군 경기서 5이닝 3자책으로 방어율 5.40. 교육리그(2군 시범경기)에서의 3이닝 무실점을 포함하면 방어율 3.38.
정민철은 6년 연속 퍼시픽리그 타격왕에 오른 `천재 타자' 이치로와의 두차례 대결을 모두 외야 플라이로 막아내 그나마 위안을 삼았다.
1회 2사 1,2루의 실점 위기. 정민철은 5번 미국 용병 트로이 닐을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시속 128㎞ 체인지업을 던졌으나 가운데로 몰려 뼈아픈 우월 3점 홈런을 내줬다. 2회에는 2사 1,2루에서 2번 오시마를 내야 땅볼로 막아냈고 3회는 3자 범퇴.
정민철은 오는 23일(요코하마전) 또는 26일(세이부전) 한차례 더 1군 시범경기에 출전, 31일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심판대에 오른다.
[고베(일본)＝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