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PLAYER] 이상민 PO 2차전 15득점-9AS
기사입력 2000년 03월 20일 00시 32분
정규리그가 끝난 뒤 포스트시즌을 앞둔 긴장감과 피로로 안압이 높아져 눈동자의 실핏줄이 터졌기 때문이다. 좌우 시력이 차이를 보여 늘 어지러웠고 모든 게 흐릿하게만 보였다.
눈 앞에 얇은 커튼을 치고 코트에 나선 꼴이었던 이상민의 펜티엄급 농구감각은 예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고 더욱 번뜩였다.
이상민은 SBS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서 32분을 뛰며 15득점 9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올리며 19점차 대승을 이끌었다. 넓은 시야로 프런트 코트를 향해 달리는 동료들에게 아웃렛 패스를 연결, 손쉬운 속공 찬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레이업과 훅슛 등 다채로운 공격루트도 뽐냈다.
특히 2쿼터 종료 버저와 동시에 3점짜리 버저비터를 날려 팀의 상승무드를 부추겼다.
오프시즌 동안 손목을 다친 데 이어 올 정규리그 때는 발목을 접질려 한달 가까이 쉬기도 한 이상민에게 새 천년 코트는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제 정규리그의 불운을 털어낸 이상민에게는 플레이오프의 영광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현대의 3년연속 우승과 플레이오프 MVP다.
[대전＝김종석 기자 j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