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 프로축구 안정환 개막 축포
기사입력 2000년 03월 19일 23시 39분
역시 안정환이었다.
99프로축구 MVP 안정환(부산 아이콘스)이 새천년 프로축구 개막을 알리는 2발의 축포를 쏘아올린 가운데 4개구장서 모두 15골(게임당 평균 3.75골)이 터지는 `골 풍년'을 이뤘다. 2000대한화재컵 조별리그가 개막된 19일 광양구장에는 개장 이후 최다인 2만2532명의 축구팬이 모여들어 `만원사례'를 이루는 등 모두 7만4904명의 관중이 4개구장을 가득 메워 올시즌 300만 관중시대를 예고했다.
해외진출을 앞둔 안정환은 예선리그 B조 대전시티즌과의 원정경기서 전반 24분 올시즌 프로축구 첫골을 뽑아낸데 이어 다시 4분만에 추가골을 기록, 김호곤감독에게 프로데뷔 첫승을 안겼다. 부산 대우를 인수해 지난 7일 재창단한 부산 아이콘스는 안정환의 활약에 힘입어 3대1로 승리, 첫경기서 창단 첫승을 따내며 힘찬 출발을 했다.
같은 조 광양경기에선 원정팀 울산 현대가 3-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전반 종료 직전 고졸신인 박규선이 천금같은 골든골을 터뜨려 전남 드래곤즈를 4대3으로 꺾었다.
전남 김도근은 2골1도움을 기록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A조 목동경기에서는 전북 현대가 박성배 명재용의 연속골로 홈팀 부천 SK를 2대1로 물리쳤다. 전북은 전반 31분 서혁수의 프리킥을 박성배가 헤딩골로 연결한 뒤 후반 8분 명재용이 추가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같은 조의 안양 LG는 전반 29분 브라질용병 안드레가 최용수의 도움으로 첫 골을 뽑으며 홈팀 포항 스틸러스를 1대0으로 눌렀다.
최근 한국으로 귀화한 안양 GK 신의손(사리체프)은 노련한 수비와 판단력으로 포항의 공격을 깔끔하게 막아내 팀 승리에 한 몫 했다. 이날 4경기는 원정팀이 모두 승리했다.
[김 용 기자 ykim＠, 추연구 기자 pot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