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 `I LOVE MUSICAL' 새봄 뮤지컬 열풍 일으켜
기사입력 2000년 03월 19일 15시 54분
"한번에 10여편의 뮤지컬을 본 느낌!" "놓칠 장면이 하나도 없다."
스포츠조선이 뮤지컬보기운동 10년을 기념해 마련한 뮤지컬 빅쇼 `I LOVE MUSICAL'(김덕남 연출)이 새봄 뮤지컬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 `I LOVE MUSICAL'은 개막 첫날부터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첫회를 제외하고 매회 3800석 규모의 국내최대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3층까지 관객들로 가득 차는 것은 공연계에서는 `기적같은' 현상. 공연 한시간전부터 표를 사려는 행렬이 광화문 사거리까지 늘어서있고, 공연 전후 세종문화회관 로비는 발디딜 틈 없이 빽빽한 것도 물론 근래 볼 수 없었던 일이다. 빅쇼 관계자들도 "기대는 했지만 관객들의 호응이 이렇게 대단할줄은 미처 몰랐다"고 놀라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뮤지컬 빅쇼가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이번 공연이 뮤지컬 역사에 남을 빅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윤복희 남경주 허준호 이정화 조승룡 송용태 등 국내 뮤지컬을 대표하는 20여명의 간판스타들이 뮤지컬에 대한 애정 하나로 총출동, 화려한 별들의 잔치를 벌여 두시간 동안 눈과 귀가 쉴 틈이 없다. 거기다 `내 코너에서 최고의 장면을 보여주겠다'는 선의의 자존심 대결까지 겹쳐 장면마다 에너지가 가득하다.
막전막후에서 화제도 만발하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을 부르는 유희성은 이번 무대를 위해 고가의 연미복을 구입했는가 하면 남경주는 "제작비에 써달라"며 출연료를 반납했다. "이런 무대에 서게 돼 너무나 행복하다"는 윤복희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할 때면 눈물연기를 펼쳐 객석 여기저기서 손수건을 꺼내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고 있다.
미처 빅쇼를 보지 못한 팬들은 표를 구하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좋은 자리가 아직 남아있느냐" "현장에서 표를 살 수 있느냐" 등 문의가 쇄도해 막판 `매표 전쟁'이 치열하다.
공연 후 톱스타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꽃다발을 들고 분장실 근처에 모여있는 팬들의 모습은 마치 HOT나 핑클의 콘서트에 온 느낌. 뮤지컬 관계자들은 "침체된 뮤지컬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1일까지. 1588-7890 [김형중 기자 h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