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여행전문 포털사이트 잇따라 개설
기사입력 2000년 03월 19일 15시 45분
항공사들이 여행전문 포털사이트를 잇따라 개설하며 항공권 직접 판매에 나서고 있어 여행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여행사에 항공권을 위탁판매하면서 판매가의 9%를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는데, 항공사들의 인터넷 판매가 확대되면 항공권 판매수수료에 의존도가 높은 여행사들은 속속 문을 닫아야할 형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항공예약시스템 전문회사인 `아시아나 아바쿠스정보(주)'를 여행전문사이트 `아시아나 트레블포털(주)'로 개편했다.
이 사이트는 국내외 500여 항공사의 티켓은 물론 철도, 고속버스, 호텔, 렌터카, 공연장, 극장 등의 업체들에 대한 예약도 할 수 있다.
특히 여행사별 항공권과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가격별, 목적지별 등으로 한눈에 비교해가하며 가장 조건이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역경매'도 가능하다.
대한항공의 예약시스템 자회사인 `토파츠여행정보'도 각 최근 여행사에 항공권 부킹엔진을 설치, 소비자들이 여행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토파츠 여행정보를 통해 국내외 600여 항공사의 티켓을 예매할 수 있도록 했다.
토파츠 여행정보 역시 아시아나항공의 여행전문사이트 같은 여행정보 홈페이지를 마련해 놓은 상태며 조만간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항공사들은 인터넷 판매를 늘리기위해 각종 당근책도 강화하고 있다.
두 항공사는 3월 한달간 국내선 항공권을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승객에게 5%의 할인혜택을 주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 좌석중 20%를 인터넷 예약자들에 배정하는 `인터넷 클래스', 인터넷 예약자를 위한 `인터넷 전용카운터'까지 마련해 놓고 있다.
그러나 항공사들의 여행전문 포털사이트를 통한 항공권 직접 판매가 순탄한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항공사들이 자체 여행포털사이트를 개설해 항공권 직접 판매를 확대하자 `트래블로 시티' 등 인터넷 여행사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독점 행위'라며 항공사들을 법원에 제소해 놓은 상태다.
때문에 우리나라도 양 항공사의 여행포털사이트가 점차 위력을 발휘하면 설자리를 잃은 인터넷여행사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김순근 기자 sk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