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모 와카노하나 '깜짝은퇴'
기사입력 2000년 03월 19일 14시 45분
일본스모의 최고스타였던 와카노하나(若乃花．28)의 은퇴를 두고 일본 스포츠계가 설왕설래하고 있다.
와카노하나는 올시즌 두번째 이벤트인 하루바쇼(春場所)가 한창 진행중인 지난 16일 돌연 은퇴를 발표하고 무대뒤로 사라져 자신을 아끼던 수많은 팬들을 아쉽게 했다.
그가 은퇴를 발표하자 일본 스포츠계는 하필이면 왜 대회가 벌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은퇴를 결심했느냐를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동생 다카노하나(貴乃花)와는 달리 그동안 별다른 `스캔들'을 뿌린 적도 없고 착실하게 운동만 해온 것으로 알려진 그의 갑작스런 은퇴를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그런데 결론은 그의 체력문제로 낙착되는 듯한 분위기다.
공식대회에서 5차례나 우승해 스모선수로는 최고의 지위인 요코즈나(橫綱)에 올라 있는 그는 올들어 급격히 체력이 떨어져 이전같으면 당연히 이길 것으로 여겨졌던 무명선수들에게까지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가 여러차례 있었다.
다시 말해 더이상 수모를 당하기 전에 그나마 힘있을때 떠나는 것이 그동안 쌓아올린 명예를 손상시키지 않는 길이라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또 그동안 미묘한 라이벌 의식을 가져온 동생에게 길을 터주기 위한 방안으로 은퇴를 결심했을 것이라는 견해도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