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우익수 우즈 '이참에 외야진출?'
기사입력 2000년 03월 19일 13시 56분
두산 우즈가 18일 마산 한화전서 `깜짝 우익수'로 변신했다. 지난 98년 한국땅을 밟은 이래 처음으로 나서는 외야수비. 이유가 묘하다. 팀의 주전 우익수 심정수가 `연봉재계약을 못한 선수는 시범경기에 뛰지 못한다'는 규약에 걸려 출전을 못하는 것. 졸지에 우즈가 총대를 맸다.
1루수와 지명타자로만 출전해온 우즈. 여기저기서 걱정이 쏟아졌다. 우익수는 외야수중 가장 어깨가 좋은 선수들이 맡는 중요 보직. 홈에서 가장 멀고 2루에서 3루로 뛰는 주자는 물론 3루에서 홈으로 들어오는 주자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것이 `기우'에 불과했다. 미국 마이너리그시절 우즈의 원래 포지션이 외야수였다. 2회초 한화 4번 로마이어는 우중월 2루타로 출루한뒤 5번 장종훈의 우익수 플라이때 3루로 택업했다.
공을 잡은 우즈, 총알같은 송구를 3루로 날렸다. 아깝게 방향이 좋지 않아 태그아웃을 시키지 못했지만 분명 공은 원바운드로 로마이어보다 앞서 3루에 도착했다.
지난 98년 홈런왕(42개)을 지낸 거포의 위력은 다름아닌 강한 어깨에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마산＝박재호 기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