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 치닫는 강철 연봉협상
기사입력 2000년 03월 19일 12시 37분
부천 SK의 주장 강 철(30)의 연봉협상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기본급 1억2000만원에 출전수당 200만원을 고집하는 강 철과 월봉 435만원 출전수당 200만원으로 맞서는 구단의 입장차이가 좀처럼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 결국 강 철은 개막전 출전 엔트리등록 시한인 17일을 넘겨 개막전에 뛰지 못했다. 연봉 문제로 개막전에 나서지 못한 선수는 강 철이 유일하다.
강 철은 "성과급 위주로 계약한뒤 부상이라도 하면 수입이 대폭 줄어든다"면서 "부상 걱정때문에 거친 몸싸움을 피할 수 밖에 없어 결국은 팀성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기본급 상향조정을 주장하고 있다. 17일 아예 구단숙소를 나와 집으로 거처를 옮긴 강 철은 "여차하면 영국으로 2년정도 코치연수를 떠날 생각"이라며 은퇴까지 불사한다는 강경 입장.
반면 부천 정순기 부단장은 "지난해 월봉 300만원 출전수당 200만원으로 계약한 강 철이 총 1억5천여만원을 벌었으면 받을 만큼 받은 것 아니냐"면서 "수비가 약한 모구단이 강 철을 충동질하는 것 같다"며 `배후조정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강 철의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구단 고위층은 "타결이 안되면 강 철을 팔겠다"며 트레이드 의사까지 비쳤다는 후문이다. 처음에는 `우리 선수 우리 구단'의 마음으로 연봉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이제는 서로간의 인간적인 신뢰감까지 무너진 느낌이다. 강 철의 연봉협상에는 양측의 신뢰회복이 급선무인 것 같다.
[김세훈 기자 sh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