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파바노와 맞대결
기사입력 2000년 03월 19일 12시 33분
20일(이하 한국시간) 시범경기에 4번째로 출격하는 박찬호는 베로비치 다저타운의 홀맨 스타디움에서 몬트리올의 신예 파바노와 선발 대결을 펼친다. 파바노는 2년전 페드로 마르티네스(29)를 보스턴으로 트레이드하며 몬트리올이 미래의 에이스감으로 점찍어 데려온 우완 투수.
지난시즌 팔꿈치 통증으로 절반을 쉬며 6승8패에 그쳤으나 올 스프링 트레이닝들어 잠재력을 발휘하며 새로 영입한 일본 투수 히데키 이라부(31)와 2선발 자리를 다투고 있다.
파바노와 이라부는 각각 3게임에서 똑같이 12이닝 동안 8안타를 내주고 4실점(2자책)으로 방어율 1.50의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어 펠리페 알로루 감독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이라부가 3승, 파바노는 2승1패를 기록중이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파바노는 1m95의 장신에 102㎏의 거구로 제구력도 뛰어난 편. 이라부를 제치고 2선발에 기용될 경우 오는 4월5일 정규시즌 2차전에서 박찬호와 맞붙게 된다.
지난 15일 몬트리올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찬호는 20일 경기에서 5∼6이닝을 소화할 예정. 15일 게임에서 몬트리올은 대타 포함, 5명의 좌타자를 내세워 이번 경기에서도 좌타자들을 상대로 체인지업과 바뀐 투구폼을 테스트할 기회를 갖는다.
이미 `제2선발' 통고를 받은 박찬호는 남은 3번의 시범경기에서 완투 능력을 키우고 매끄러운 투구폼을 익히며, 체인지업을 맘껏 시험해볼 작정이다. 이날 경기는 KTLA-TV 방송을 통해 LA 전역에 생중계돼 박찬호는 변모된 모습을 홈팬들에게 보여줄 기회를 갖는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