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ML 첫안타…이상훈,김병현 1이닝 무실점
기사입력 2000년 03월 19일 12시 32분
시카고 커브스의 신세대 거포로 꼽히고 있는 최희섭은 3경기만에 동양인으로는 메이저리그 공식경기 첫 안타를 터뜨리는 쾌거를 이뤘다. 시범경기 3타석만의 안타.
19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출전한 최희섭은 6회초 마크 그레이스를 대신해 1루를 맡은 뒤 7회말 화이트삭스의 3번째 투수 션 로우의 바깥쪽 직구를 후려쳐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9회말엔 중견수 플라이. 2타수 1안타.
시범경기 첫 안타를 기록한 최희섭은 "너무 기쁘다. 빅리그에서 안타를 쳤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커브스는 새미 소사가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지만 완투한 케리 우드의 뒷심부족으로 7대8로 졌다.
연일 주가를 높이고 있는 이상훈은 포트마이어스 시티오브 팜스파크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시범경기서 1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로 삼진 1개를 곁들인 무안타 무실점 쾌투로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단단히 받았다. 4구 1개.
경기도중 폭우가 쏟아져 5회까지 진행된 이날 경기서 이상훈은 2－3으로 뒤진 4회 두번째 투수로 등판, 지명타자인 풀머에게 4구를 허용했지만 깔끔하게 뒷마무리를 했다.
시범경기 7번째 등판이었던 이상훈은 지난 17일 피츠버그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방어율을 6.23으로 낮췄다. 경기는 2대3으로 보스턴의 패배.
애리조나주에선 `핵잠수함' 김병현의 무결점 피칭이 위력을 떨쳤다.
김병현은 탬피 디아블록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너하임과의 원정경기서 8회말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강력한 직구와 변화무쌍한 커브로 삼진 2개를 뽑아내며 3명의 타자를 가볍게 돌려세웠다. 이상훈과 마찬가지로 2경기 연속 무실점.
이로써 김병현은 6차례의 시범경기 동안 4게임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방어율을 7.94에서 6.75로 끌어내렸다. 애리조나의 9대3 승리.
[메사-포트마이어스-탬피(미국)＝외신종합, 권정식 기자 jskw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