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팔' 임선동 부활투
기사입력 2000년 03월 18일 00시 38분
`7억원짜리 어깨'가 되살아나는가.
현대 김재박 감독은 17일 삼성과의 인천 시범경기서 막판 역전을 허용, 4연패에 빠졌으나 미소를 지었다.
선발 임선동(27)이 삼성 강타선을 꽁꽁 틀어막으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기 때문. 앞선 경기까지 정민태 김수경 정명원 등 선발 3축이 차례로 부진했던 시름을 한꺼번에 시원하게 덜어준 역투였다.
스피드건에 직구 시속 145㎞까지 찍어내며 마음껏 구위를 뽐낸 임선동은 4이닝 6탈삼진 3안타 무실점. `홈런킹' 이승엽과 아메리칸리그 타격왕 출신 프랑코를 삼진으로 잡아낸 장면에선 아마 전성기 시절의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김재박 감독은 "볼끝이 아주 좋았다. 한 경기쯤 더 던져봐야겠지만 현재로선 4∼5선발로서도 충분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투구 내용이 좋았는데.
▲만족한다. 변화구가 낮게 컨트롤 됐고, 직구가 마음먹은 대로 구석구석 잘 들어갔다. 직구위주로 승부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웨이트트레이닝을 충실하게 했더니 체중이 5∼6㎏정도 줄었다. 몸상태도 좋고 투구의 밸런스도 최상이다.
－볼 스피드가 145㎞까지 나왔는데.
▲여름에 더 좋아지는 스타일이라 최고 148㎞까지 직구 스피드를 끌어올릴 자신이 있다.
－목표는.
▲어떤 보직이든 주어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뿐이다.
[인천＝한준규 기자 manb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