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파울볼 맞은 장진범구심 퇴장 소동
기사입력 2000년 03월 18일 00시 38분
롯데－LG가 맞붙은 17일 사직구장. 1회초 느닷없이 구심 장진범씨가 퍽 쓰러졌다.
롯데 선발투수 박보현이 LG 1번 유지현과 2번 이종열을 거푸 볼넷으로 내보낸 뒤 3번 안상준과 대결을 벌이던 중이었다.
투볼에서 안상준이 휘두른 배트에 공이 스쳐 뒤로 빠지면서 장심판의 오른쪽 팔꿈치를 강타한 것이다. 순식간의 일이라 몸돌릴 틈도 없이 당했다.
장심판은 한동안 쓰러져 일어나질 못하다 롯데 직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대기실로 들어갔다. 팔꿈치는 벌써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고.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어 얼음으로 상처부위를 감싸 열을 식히는 것으로 치료를 대신했다.
결국 3루심 강광회씨가 장심판의 빈자리를 메웠고, 쉬고 있던 김락기씨가 3루심으로 나섰다.
그때부터 입심좋은 주변 사람들이 한마디씩 내뱉았다.
"박보현이 화났나봐. 연속으로 포볼을 준 데다 안상준이 한테까지 연속으로 볼을 선언했으니 말야."
"그게 어디 박보현이 잘못인가, 안상준이 잘못이지. 공이 흐르도록 교묘하게 배트를 댄 걸로 봐서 아무래도 장심판에게 원한이 있었던 것 같아."
"또 모르지. 장심판이 쉬고싶어 배 대신 팔을 내밀었는지도."
[부산＝최재성 기자 kkach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