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권의야구야그] 다치지 않는 것도 스타의 조건
기사입력 2000년 03월 17일 14시 48분
새 천년의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한창이다. 지난 11일 제주에서 막을 올린 시범경기는 한국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외국인선수들의 파워 뽐내기와 신인선수들의 패기로 갈수록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조심해야할 것이 부상이다. 몸이 전 재산인 프로선수들에게 부상은 가장 무서운 적이다. 부상은 선수 자신은 물론 팀에게도 정신적 물질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주고, 겨우내 흘린 땀을 한순간에 헛수고로 만들어 버린다. 더구나 계절적으로도 아직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몸을 만들어가고 있는 시기인 만큼 무리한 훈련과 과욕은 금물이다.
특히 비주전선수나 신인들은 시즌전에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무리하기 십상이어서 부상 위험이 높다. 또 선수협 파동으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한 선수협 가입선수들도 부상 방지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마음이 앞서다 보면 무리수가 나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피할수 없는 부상은 어쩔수 없지만 항상 긴장을 풀지 않고, 충분한 기초훈련과 부상방지를 위한 꾸준한 체력훈련으로 부상은 어느 정도 예방할 수가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포지션별로 부상률이 높은 부위는 투수가 팔 허리 다리, 포수는 발 다리 팔 허리, 내야수는 팔 다리 발, 외야수는 다리 팔 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체력강화가 충분히 되지 않는 상태에서 무리한 훈련을 하는 봄이 35.4%로 가장 높았고, 여름(25.6%) 가을(23.8%) 겨울(15.2%) 순이였다. 부상시기도 훈련중이 54.3%로 경기중(45.7%) 보다 많았다.
전 주니치의 투수 선동열(38)은 "부상을 방지하는데는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선동열은 "3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시속 150㎞의 강속구를 뿌리며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타고난 부드러움에다 그것을 유지하는 훈련을 중점적으로 해왔기 때문"이라며 "유연성이 뛰어나면 큰 부상은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일본프로야구에서 트레이닝코치는 유연성과 순발력 기르기를 대단히 중요시 한다는 것이다.
다치지 않는 것도 기술이고, 냉정한 프로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부상에서 멀어지는 것이 필수다. 부상이 잦은 선수는 결코 스타가 될 수 없다.
[부국장 joyg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