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 현대전 선발 4이닝 무실점
기사입력 2000년 03월 17일 14시 48분
"병살타로 잡는 게 삼진보다 기분 좋던데요."
삼성의 차세대 에이스 김진웅(20)이 `허허실실 작전'으로 올시즌 15승 달성을 선언했다. 삼진 욕심을 버리고 어깨에서 힘을 빼겠다는 것.
현재 김진웅의 몸상태는 베스트. 16일 현대와의 시범경기 1차전서 선발 4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여 지난해 부상한 오른쪽 팔꿈치 걱정에서 벗어났다.
13타자를 상대로 삼진은 하나도 뽑지 못했지만 2회부터 매이닝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삼진을 잡고 못 잡고는 상대 타자와의 승부지만 병살타는 상대 팀 분위기를 착 가라앉히는 데 제격. 이날 현대 타선이 무기력했던 것도 초반 3개의 병살타가 리듬을 끊었기 때문이다.
경기후 김진웅은 "고비마다 타자 앞에서 가라앉는 SF볼을 던지며 컨트롤 위주로 승부했다"며 "올시즌 15승은 무난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재활훈련을 통해 팔꿈치와 무릎 부상에서 벗어난 것도 올시즌이 개운한 이유. 지난해 11승(13패)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4승만 보태기 위해 볼스피드에 연연하지 않고 제구력에 집중하기로 했다.
김진웅은 당초 개막전 선발 후보에까지 올랐으나 경험 부족 때문에 현재 2∼3선발로 내정돼 있다. 흐린 날에 오히려 컨디션이 좋다는 김진웅은 "혹시 모르죠. 개막전 날씨가 궂으면 제가 선발로 나설지도"라며 팀내 에이스 자리에 대해 은근한 욕심을 내비쳤다.
김진웅은 오는 21일 대구에서 지난해 우승팀 한화를 상대로 선발 5이닝을 책임질 예정이다.
[김남형 기자 st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