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암의코트비전] 전력 앞선다고 승리 장담못해
기사입력 2000년 03월 17일 14시 48분
농구에서 전력 평가의 우열은 제공권 확보 능력에 있다.
현대와 SBS, SK와 삼성간의 플레이오프 4강전의 전력은 중앙 제공능력이 앞선 현대와 SK가 우세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약세였던 삼성이 기아를 꺾은 것처럼 전력이 우세하다고 반드시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
현대는 용병 홀과 멕도웰이 SBS의 프루와 윤영필을 능가하며, 리딩 가드인 이상민은 대학 시절부터 홍사붕에게 자신감을 갖고있다. 다만 포드라인에서 SBS의 주 득점원인 브루어를 견제할 추승균과 김성철과 매치 해야할 조성원의 신장이 작다는 점이 약점이다.
따라서 정규리그 현대전에서 2승3패로 비교적 분전한 SBS는 공격에서 포드라인에 승부를 걸어야 승산이 있고, 수비에서는 철저한 더블 팀으로 득점 욕심이 많은 멕도웰과 홀을 저지해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SK는 서장훈과 재키존스의 활약이 승리의 필수조건이다. 특히 수비를 할 때 공격 리바운드가 강한 삼성의 싱글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황성인과 조상현은 주희정(또는 강 혁)과 문경은보다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으며 하니발은 헌터를 충분히 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정규리그 성적(4승1패)처럼 SK는 모든 면에서 삼성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삼성은 SK의 느린 수비전환에 대한 공략으로 속공을 펼치고, 특유의 끈기 있는 수비와 4강에 진출한 팀 사기를 무기로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의외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연세대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