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호-김선우 마이너리그 동반 추락
기사입력 2000년 03월 17일 03시 14분
보스턴 구단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와의 시범경기를 마친 후 "투수 김선우와 1루수 쉬아 힐렌브랜드를 마이너리그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선우는 올 하반기 이후로 메이저리그 꿈을 미루게 됐다.
또 조진호도 이날 구단으로부터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조진호의 마이너리그행에 대해선 공식발표가 없었지만 보스턴은 17일 두번째로 추려낼 마이너리그행 선수명단에 조진호를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진출 첫해인 지난 시즌 보스턴의 더블A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쳤던 김선우는 지난달 14일 초청선수 케이스로 ML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케이스.
김선우는 이날 신시내티전(8대1승)에서 4－1로 앞선 4회말 두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스프링캠프 합류후 총 5차례의 시범경기서 방어율 5.14(7이닝 4실점)에 5탈삼진 11피안타를 기록했다. 제5선발 자리를 놓고 팀내 경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성적이었다.
김선우는 훈련자세에서도 코칭스태프의 극찬을 받아 상반기 메이저리그행 가능성을 높였었다.
하지만 보스턴측은 김선우를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육성한다는 포석하에 일단 마이너리그로 돌려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8년 조진호를 성급하게 메이저리그에 세웠다가 낭패를 본 보스턴은 이같은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김선우에게는 충분한 경험을 쌓게한다는 계획인 것.
조 케리컨 투수코치는 최근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김선우는 보스턴의 차세대 에이스감"이라고 추켜세우고 "기초부터 차근차근 키우겠다"며 김선우의 마이너리그행을 시사했었다.
한편 보스턴 헤럴드지는 16일자에서 "스프링캠프서 방어율 14.73을 기록한 조진호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jhs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