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스튜디오내 변사체 발견
기사입력 2000년 03월 17일 03시 14분
서울 영등포 경찰서는 16일 서울 여의도 KBS별관 녹화장인 B스튜디오 천장에서 KBS 자회사인 아트비전 소속직원 이상록씨(30)가 목을 맨 채로 숨져 있는 것을 발견, 조사에 나섰다.
지난 94년 입사, 아트비전 제작 2부에서 소품을 담당하고 있는 이씨는 지난 5일 실종됐으며 실종 11일째인 이날 오후 2시30분쯤 방송국 직원들이 사체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이씨는 흰색 로프에 목을 맨 채 부패된 상태였으며, 10여m 아래의 스튜디오 바닥에는 혈액과 분비물이 흥건히 고여 있었고 악취가 진동했다.
경찰은 발견 당시의 상황과 이씨 호주머니에서 `나를 찾지 말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점 등을 미뤄 일단 자살로 추정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이씨가 "자살할 이유가 전혀없다"며 방송국 직원들의 왕래가 잦은 스튜디오 안에서 숨진채로 열흘이상 있었다는게 이해할수 없다고 강력히 맞서고 있다.
B스튜디오에선 드라마 촬영은 이뤄지지 않으나 유아프로등 KBS의 외주제작 프로가 빈번히 제작되고 있다.
이와관련 방송 관계자들은 시체가 발견된 부분이 천장과 조명 등 사이로 워낙 어두운 지역이라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실종 당일 용역회사 여직원과 다툰 뒤 모습을 감춰, 가족과 회사측이 실종신고를 냈다.
한편 영등포 경찰서는 아트비전 소품담당 직원 5명을 불러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