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라톤 시드니 기상도
기사입력 2000년 03월 16일 14시 15분
한국 스포츠사상 최고의 영광이 될 시드니올림픽 남녀 동반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마라톤의 기상도다.
지난달 13일 2000도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7분20초로 한국 최고기록을 수립한 이봉주(30．무소속)와 이 대회서 생애 처음으로 2시간10분벽을 허물며 2시간8분49초로 5위에 오른 노장 백승도(32．한국전력), 역대 한국 2위 기록(2시간7분49초) 보유자 김이용(26．상무)의 출전이 유력한 남자부는 상당한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특히 이봉주는 최근 소속팀 코오롱을 이탈, 자체적인 훈련을 하면서도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레이스를 22번이나 달렸다는 경험이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는 이유다.
또 이봉주는 지난 96년 애틀랜타올림픽서 3초차로 2위에 머문 한을 풀겠다는 오기로 뭉쳐있어 그 가능성을 더해주고 있다.
백승도 역시 시드니올림픽에서 승부수를 띄우기는 마찬가지. 사실상 마지막 레이스가 될 시드니서 백승도는 마라톤 인생의 승부를 걸참이다.
아직 올림픽 멤버로 확정되진 않았지만 김이용도 기록상으론 기대를 걸어볼만하다.
그러나 문제는 여자부.
메달권에 근접한 기록(2시간26분12초)을 보유한 권은주(23．무소속)가 있긴 하지만 부상 악몽을 떨치지 못하고 있고 시드니올림픽을 위해 엄청난 외화를 쓰며 해외전훈을 다녀온 도시개발공사의 윤선숙-배해진은 지난 12일 나고야 마라톤서 중도 기권,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해진 것은 물론 동계훈련을 의심케 하고있다.
내달 16일 권은주가 2000로테르담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 올림픽 티켓 사냥에 나서지만 기록이 문제다.
[김의진 기자 e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