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SBS `땅굴공방' 갈수록 증폭
기사입력 2000년 03월 16일 14시 15분
MBC와 SBS의 `땅굴공방'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신경전의 발단은 SBS가 15일 전날 방영된 MBC TV `PD 수첩'의 내용을 놓고 반박성명을 내면서.
MBC는 14일 밤 10시 55분 `PD 수첩'에서 `연천땅굴 실제 상황인가?'라는 제목을 통해 지난 2일 SBS에서 보도한 `연천땅굴 발견'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PD 수첩'은 1980년대 말부터 10여년 동안 꾸준히 땅굴의혹을 제기하며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탐사작업을 계속해온 민간인남침땅굴대책모임의 정체와 활동에 대한 소개와 함께 탐사방법의 문제점을 비판적 시각에서 다뤘다.
그러나 SBS는 반박성명에서 "연천땅굴의 인공여부에 대한 분석이 방송의 주제가 돼야 함에도 이번 시추장소와 관련도 없는 일부 민간인 탐사팀의 과거 오류만을 집중부각시킴으로써 모든 탐사팀을 정신병자로 몰고 경쟁사 보도내용의 흠집내기에 주력했다"고 비난했다.
SBS는 또 "`PD 수첩'에 나온 자원연구소, 농업기반공사, 광업진흥공사 관계자는 모두 정부 산하기관 소속인데다 국방부 땅굴 자문위원들로 국방부의 입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대변했다"고 반박했다.
여기에 대해 MBC 정명규 교양제작국장은 "사회적 이슈가 내용을 심층취재한다는 기존 `PD수첩'의 입장에 충실했다"면서 "당연히 제기해야 할 문제점을 제기한 것일 뿐 SBS의 보도내용을 일부러 흠집내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강일홍 기자 e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