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2000프로야구] SK 4할 승률?
기사입력 2000년 03월 16일 13시 56분
⑤SK 4할승률 성공할까?
신생팀 SK는 올시즌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최소한 4할승률이 가능하도록 선수보강을 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세부적인 선수수급방안으로 논란이 벌어지고 있지만 적어도 지난해 쌍방울이 기록한 최악의 성적(승률 2할2푼4리)보다는 훨씬 나은 결과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팀분위기의 쇄신이다. 쌍방울은 지난 97년 모기업 부도로 주축선수들을 줄줄이 현금트레이드 시켰고 자금난으로 매각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내일이 불안한 선수단은 경기에 집중하기가 어려웠고 땅에 떨어진 사기를 추스릴 `당근'은 꿈꾸기조차 어려웠다.
재계 4위 SK그룹이 새롭게 프로야구에 뛰어들면서 기존 쌍방울 선수들을 전원구제 한다. SK는 벌써부터 화끈하게 팀을 운영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제 살길이 보이는 것이다.
두번째로 외국인선수와 신인들의 대약진이 기대된다. 지난해 쌍방울은 외국인투수 앤더슨과 비아노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싸맸다. 이들의 무기력함이 전체선수들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음은 말할 나위 없다. 새로운 `용병' 헨슬리 뮬렌과 타이론 혼은 타선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인들의 참신한 활약 역시 볼거리다. 지난해 황금사자기서 예선 1회전부터 결승전까지 홀로 5승을 독식하며 군산상고를 우승시킨 왼손투수 이승호. 빠른공의 엄정욱과 배홍철. 무엇보다 `투타의 핵' 조원우와 김원형이 부상을 털고 합류하는 것이 큰 보탬이다. 7개구단으로부터 받아들일 보강선수도 팀을 꾸려나가는데 숨통을 틔울 전망이다.
다만 SK가 시즌초반 쌍방울의 허약한 모습을 답습할 경우 7개구단의 타깃이 될 수 있다. 약체인 SK를 "꼭 잡겠다"며 달려들면 상대 에이스와 줄줄이 맞붙어야 할 판이다.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할 가장 큰 이유다.
[박재호 기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