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석, LG 개막전 선발
기사입력 2000년 03월 16일 13시 56분
LG 장문석(26)이 개막전 선발 `0순위'로 급부상했다.
이광은 감독은 "3명의 붙박이 선발인 해리거 손 혁 장문석이 개막전 선발 후보다. 그 가운데 볼끝이 살아있는 장문석의 투구가 가장 돋보인다. 현재로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라고 평했다.
플로리다 전지훈련때만 해도 LG의 제1선발 다툼은 외국인선수 해리거와 손 혁의 몫.
하지만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거치면서 중심추는 장문석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예년에 비해 페이스가 빠른 LG 선발진 가운데서도 장문석의 공은 눈에 띈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포수의 미트에 `뻥뻥' 꽂아넣을 때면 동료투수들조차 "비교된다"며 함께 불펜피칭하길 꺼릴 정도.
16일 롯데와의 부산 시범경기서 선발 등판한 장문석은 실전 감각을 조율하며 개막전 선발 준비에 들어갔다.
데뷔 4년만에 1선발로 올라서기까지 장문석이 겪어야 했던 마음고생은 이만저만 아니었다.
지난 97년 3억원의 몸값을 받고 쌍둥이 유니폼을 입은 이후 데뷔 초기엔 프로무대 적응에 애를 먹으며 난타당했고, 98년엔 오른쪽 어깨 수술까지 받는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4승3패4세이브를 거두며 재기에 성공했고 `알찬' 겨울을 보낸 만큼 요즘은 마운드에서의 `자신감'이 뚝뚝 묻어나온다.
지난해에 비해 대폭 강화된 LG 마운드. 그 선봉에 선 장문석의 어깨에 시선이 모아진다.
[한준규 기자 manb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