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드라마 '허준'처럼 뜨리라'
기사입력 2000년 03월 16일 13시 56분
한화 선수중에는 MBC TV의 인기 사극드라마 `허 준'을 빼놓지 않고 시청하는 열렬한 `허 준 팬'이 있다. 동의보감의 저자 허 준(許 浚)과 동명이인인 내야수 허 준(許 竣．30)이 주인공. 그는 지난해 11월22일 이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매주 월,화요일 밤 9시55분만 되면 만사를 제쳐두고 TV 앞으로 다가간다.
허 준과 명의(名醫) 허 준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 바로 양천 허씨 조상인 것이다. 여기에다 이름까지 같다보니 그는 어릴 적부터 허 준과 관련된 책이라면 닥치는 대로 다 읽었다고 한다.
그런데 우연일까, 아니면 필연일까. 드라마 허 준의 지난 14일 방영분이 60.6%의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 정상을 달리고 있는 것과 때맞춰 야구선수 허 준도 뜰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시범경기 롯데전과 15일 해태전에서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에서 단 1개의 안타(17타수)를 친 것과 비교하면 코칭스태프의 눈을 휘둥그렇게 만들만한 급상승세다. 타격감각이 몰라보게 좋아지고 있어 올해는 만년 백업요원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있다.
허 준이 이처럼 상승세를 타고있는 것은 드라마 허 준의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드라마 허 준이 떴으니 너도 열심히 해서 한번 떠보라"는 주변의 우스갯소리 비슷한 격려가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것. 또 허 준 스스로가 드라마를 볼 때마다 "나도 허 준 조상님처럼 맡은 바 일을 확실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도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한화 팬들은 올시즌 허 준의 방망이를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송진현 기자 jhs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