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론, 시범경기 현대전 5이닝 무실점
기사입력 2000년 03월 16일 00시 30분
"선발 보직을 받은후 시범경기 첫 선발 출격인데 꼭 잘던지고 싶었다"는 욕심. 기론은 14일 경기 내내 상대 현대 타자들을 빠짐없이 지켜보느라 큰눈을 열심히 굴리고 있었다.
나무랄데 없는 신고식. 직구 스피드가 꾸준했고 결정구 체인지업이 잘 들었다. 아직 몸이 덜된 라이벌 투수들의 공이 둥둥 뜬데 반해 기론은 벌써 컨트롤이 꽉 잡혀있었다. 대체로 공이 낮게 컨트롤됐고 올해 즐겨쓰겠다는 커브도 좋았다.
5이닝 2안타 무실점. 탈삼진 5개를 솎아낸 기론은 힘에서 유니콘스 타자들을 확실하게 압도했다.
"던지고 싶은대로 던졌다"며 자신의 피칭에 대만족을 표시한 기론은 새보직 선발에 대해 의욕이 넘친다. "등판주기에 맞춰 체력을 관리하면서 싱싱한 어깨로 던진다면 내 공의 위력에 자신있다"고 큰소리. 고국 도미니카서 뛸때도 선발 투수였던 기론은 이번 겨울훈련서 "피곤할만큼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해 길게 던질수 있는 체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외국인선수들이 국내 코치진의 잔소리에 시큰둥하지만 유독 기론은 `말잘듣는 선수'다. 김명성감독과 양상문투수코치가 세세하게 고쳐주고 다듬어준 덕분에 체인지업과 커브 등 변화구에 더 자신이 생겼다.
선발 첫해 목표는 15승. 당당하게 내놓는 기대치다.
[부산＝이승민 기자 cjminn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