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드라마같은 재기
기사입력 2000년 03월 16일 00시 30분
드라마같은 재기였다.
홈팀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애틀랜타 호크스의 99∼2000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가 벌어진 15일 앨라모돔.
지난해 8월17일 형 노엘의 신장을 이식받은 샌안토니오의 포워드 션 엘리엇(32．2@3)이 수술 7개월만에 유니폼을 입고 나타났다.
"가족과 친구, 홈팬들이 지켜보는 경기서 코트에 복귀하고 싶다"던 그의 희망이 이뤄진 셈.
전광판에는 "그가 돌아왔다"는 문구가 번쩍였고, 애틀랜타의 디켐베 무톰보는 엘리엇을 껴안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1쿼터서 1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올린 엘리엇은 재투입된 3쿼터서 7@짜리 점프슛과 레이업을 연달아 놓쳤다.
아쉬움도 잠시. 엘리엇은 자기를 수비하던 로숀 맥러드를 빠르게 제치고 솟구쳐올라 오른손으로 원핸드 덩크를 꽂아넣었다.
선수들은 물론 2만6708명의 관중들은 탄성과 함께 기립 박수를 보냈다.
무톰보는 "엘리엇이 덩크를 시도한 데 놀랐다. 농구를 다시 시작한 그의 용기에 깊이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12분을 뛴 엘리엇의 득점은 덩크로 올린 2득점(1리바운드 1어시스트)이 고작. 그러나 그가 지난해 포틀랜드와의 웨스턴컨퍼런스 결승서 터뜨린 결승 3점포보다 오래 기억될 역사적인 장면이었다.
엘리엇의 투혼과 데이비드 로빈슨(26득점 8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운 샌안토니오는 애틀랜타를 94대79로 꺾고 41승23패를 기록했다.
[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