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안조영 5단 ●윤 혁 2단
기사입력 2000년 03월 15일 14시 48분
제8보(86∼100)＝안 5단은 스스로 자신의 바둑을 `특징없는, 평범한 바둑'으로 평한다. 그것은 아직 자신의 스타일을 정립하지 않았다는 뜻도 되는데, 다시말해 어떤 눈에 띄는 기풍을 고집하기보다는 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임기응변식 바둑을 구사한다고 보는 것이 더 바람직하겠다. 두터움과 실리 쪽에서 굳이 어느 쪽을 더 지향하냐면 조금 실리 쪽이라는 것 외에….
좌변의 접전이 막바지를 향해 흐르고 있다. 백으로선 우상귀에서 패의 대가를 얻은 후의 싸움이므로 부담이 덜 하다.
백 86으로 끊어 양단수를 쳤을 때 흑도 나름대로 대응수를 마련하고 있었으니 87．89이다. 흑 1로 잇는 것은 소탐대실이 될 수 있다. 5까지 좌변은 확보하겠지만 백 6으로 중앙 백 세가 살아나며, 차후 A의 곳이 보강되면 백 B,흑 C,백 D로 무식하게(?)잡으러 가는 수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백 90은 사석활용이며 백 92∼98까지 기분좋은 선수활용에 이어 백 100의 곳을 차지해가는 안 5단의 손길이 가볍다.
5＝△의 자리
[해설．안조영 5단/글．공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