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황태자의 몰락 영화 '겜블'
기사입력 2000년 03월 15일 14시 20분
`세계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은행을 파산시킨 남자.'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겜블'(원제:Rogue Trader)은 평범한 은행원이 금융계의 영웅으로 올라섰다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은 이완 맥그리거. 영화는 이완 맥그리거의 차분한 내레이션으로 진행되지만, 변동이 심한 주가지수, 그로 인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주인공의 운명을 통해 `스릴'을 안겨준다. 아시아 금융시장을 배경으로 피를 말리는 승부의 세계를 펼치는 와중에, 예쁜 아내와의 만남과 사랑, 이별의 이야기도 추가했다.
영웅이 되는 것도 한순간이고, 몰락하는 것도 한순간.
`선물지수' 등 예전 같으면 꽤 어렵게 생각되는 경제용어가 등장하지만, `주식 열풍'이 불고 있는 요즘엔 대부분의 관객이 그리 어렵지 않게 주인공의 게임에 동참해서 감상할 수 있을 듯.
이완 맥그리거의 카리스마가 대단하지만, 그의 위험한 베팅마저 멋있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죽음 전의 키스'란 스릴러 영화로 유명한 제임스 디어든 감독 작품.
(18일, 피카디리 키네마 신촌그랜드 등)
[안영준 기자 j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