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장서희 착한여자로 변신 '신바람 '
기사입력 2000년 03월 15일 14시 10분
`11년만의 변신'.
탤런트 장서희는 요즘 신바람이 난다.
현재 출연 중인 SBS TV `불꽃'에서 `현경' 역으로 소망하던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기 때문.
지현(이영애)의 단짝이자 방송작가인 현경은 남자같은 털털함이 물씬 배어 나오는 인물. 목욕탕에 다녀온뒤 남자 앞에서 "때도 무게나가는 거 알아요"라고 스스럼 없이 말할만큼 내숭따윈 안중에도 없다.
전체 인물 중 유일하게 밝은 역할. `천상 여자'라는 이영애와의 극적 대비를 통해 드라마 분위기를 확 끌어올리는 일등공신이다.
이해심도 많아 강욱(이경영)과 종혁(차인표) 사이에서 방황하는 지현의 갈등을 감싸안으며 든든한 버팀몫이 돼준다.
지난 89년 MBC 공채 19기로 성인 연기에 본격 출발한 이후 `깍쟁이'류의 얄미운 역은 늘 자신의 몫.
언제 한번 `착한 역할'을 맡아보려나 하면서 흘러간 세월이 무려 11년. 얼마전 MBC 허준에서의 `의녀' 역 캐스팅 제의도 `못된 역할'이란 이유로 고사할 정도로 연기변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처음으로 해보는 중성적 인물인데다 대사를 소화하기가 어렵기로 소문난 김수현작가와의 첫만남. 하지만 생소함은 아역 때부터 쌓은 베테랑급 연기력으로 가볍게 뛰어넘은지 오래다.
"전 원래 다른 사람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에요. 앞으론 마음이 넓은 여자로 기억해 주세요".
[정현석 기자 hs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