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박명환, 뒤늦은 해외전훈

기사입력 2000년 03월 15일 12시 23분


"일단 집으로 돌아와라.(구단)" "밖에서 몸을 만들고 들어가겠다.(선수)"

지난 10일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사태가 해결되면서 합류를 결정한 두산 강병규(28)와 박명환(23)이 이번엔 훈련장소를 놓고 구단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구단과 김인식 감독은 둘에게 "복귀를 약속했으면 당장 팀에 합류해야 하며 지금은 몸이 덜 돼 있으니 일단 2군에서 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강병규와 박명환은 "기후가 좋은 해외로 나가야 하루 빨리 뒤처진 페이스를 맞출 수 있다"며 개인 해외전훈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강병규가 14일 제주도의 김인식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뜻을 전하자 김감독은 "한국도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으니 2군에 합류해 몸상태를 지켜보자"고 답했다.

만일 해외로 떠날 경우 또 하나의 걸림돌은 연봉협상이다. 선수협 사태로 빠져있는 바람에 협상 한번 제대로 못했는데 해외로 나가버리면 언제 도장을 찍게 될지 기약할 수 없기 때문.

이 때문에 강병규는 "해외전훈을 서두를 수만 있다면 협상을 생략하고 구단제시액인 8400만원에 도장 찍을 생각도 해봤다"고 말할 정도로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적어도 강병규와 박명환에겐 또 한번의 `대타협'이 남은 셈이다.

[박진형 기자 ji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