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식스맨까지 부상
기사입력 2000년 03월 15일 12시 23분
14일 오후 5시 부산 사직체육관.
전날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기아에 79대88로 역전패당해 2연승의 상승세가 꺾인 삼성선수단은 4차전을 대비한 전술훈련에 한창일 때 간판공격수 문경은(29)만은 벤치 구석에 앉아 구경을 하고 있었다.
고질적인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이 재발한 데다 3차전을 치르는 동안 몇차례 넘어지면서 다친 크고 작은 부상 탓이었다.
문경은은 이날 팀 합동훈련에는 참가하지 않고 슛연습 몇개로 컨디션을 조절했을 뿐이다.
삼성에는 문경은처럼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하는 선수가 많다.
기아선수에 왼쪽 어깨를 팔꿈치로 3번이나 찍힌 헌터(29)와 오른쪽 대퇴부를 다친 싱글턴(30) 등 용병 듀오는 14일 훈련에 아예 불참했고, 기아 강동희를 맡아야 할 강 혁(24)은 2차전에서 다친 왼쪽 팔꿈치를 싸맨 채 4차전에 출전해야 한다.
또 `토종 센터' 이창수(31)는 급성 위염과 몸살로 링거를 맞으며 경기에 나서고, `야전사령관' 주희정(23)은 2차전 때 오른쪽 발목을 다쳐 아예 선수단에서 빠진 상태.
결국 삼성은 베스트 5는 물론 식스맨까지 모두 아픈 `종합병원'인 셈이다.
김동광 감독이 2승의 여유에도 불구하고 3차전에서 꼭 이기려고 했던 것도 하루라도 빨리 플레이오프 6강전을 끝내고 선수들에게 휴식기간을 주어야 SK와의 결승진출전이 조금이나마 쉬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4차전에서 꼭 이겨야 돼요. 잠실까지 가서 5차전을 하면 이겨도 남는 게 없습니다."
`부산괴담'에 시달리는 삼성이지만 4차전 승리는 절실하기만 하다.
[부산＝김승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