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홍현우 골절상
기사입력 2000년 03월 15일 00시 27분
홍현우는 14일 시범경기 광주 한화전 1사 1루서 한화 임주택이 유격수 땅볼을 때렸을때 슬라이딩을 시도하던 1루 주자 로마이어의 스파이크에 채여 왼쪽 정강이 골절상을 입었다. 지정병원인 광주 동신병원으로 옮겨진 홍현우는 부상 부위를 깁스했으며 진단 결과 왼쪽 비골(복숭아뼈 윗부분)이 부러진 것으로 판명됐다.
홍현우는 재활치료와 회복훈련 기간까지 포함해 빨라야 4월말쯤에나 출전이 가능하다는 게 해태 코칭스태프의 예상. 이에따라 해태는 다음달 5일 개막전부터 올시즌 초반 20경기 가량 공격력의 공백을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홍현우는 지난시즌 `30(도루)－30(홈런) 클럽'에 가입하는 등 해태의 타선을 이끌어온 중심타자.
홍현우의 부상을 부른 로마이어의 이날 플레이에 대해 해태측은 고의성이 짙었다는 주장이다. 로마이어는 4회초 해태 투수 박진철의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는데 후속타자가 땅볼을 치자 거칠게 슬라이딩을 시도했고 2루 베이스 부근에 있던 홍현우의 정강이를 의도적으로 걷어찼다는 것.
경기가 끝난 뒤 해태 김응용 감독은 한화 이희수 감독에게 "공이 2루쪽으로 송구도 되지 않은데다 홍현우는 베이스에서 꽤 떨어져 있었다"면서 "로마이어가 일부러 걷어찬 것이 분명하다"며 10여분 동안 항의했다.
부동의 4번타자인 양준혁이 겨우내 선수협 외도로 타격에 구멍을 드러낸 해태는 홍현우마저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제외됨에 따라 올시즌 전력에 막대한 차질을 빚게 됐다.
[송진현 기자 jhs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