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이러쿵 저러쿵] 스타와 언론의 관계
기사입력 2000년 03월 14일 14시 38분
스타와 언론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자다가 일어나 보니 스타가 된 것으로 알려진 차인표 역시 언론의 도움을 무척 많이 받았다.
물론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았을 과거 경력이 보도된 적도 있지만, 차인표는 데뷔 초기 언론과의 다소 낯선 관계를 벗어나, 항상 매너 좋게 언론 관계자들을 대하고 있다.
본인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건, 도움이 되지 않건 일단 기사화가 된다는 것은 인기가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인기가 없는 경우엔, 아무리 큰 일이 생겨도 단신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메카니즘을 아는 연기자들은 자신의 스캔들도 적절하게 인기관리에 응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배우가 바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최고의 스타 자리를 10년째 지키고 있는 C양.
그녀는 때론 자신에게 불리한 기사가 나올 때면, 담당 기자에게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매니저를 통해 강한 항의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항상 화해를 하면서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기자들조차 우호적인 관계로 만드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동안 크고 작은 스캔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결이 바로 이것이다.
어쨌든 팬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해서 언론으로부터 항상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닌데, 대표적인 이가 영화배우 H씨다.
한국 최고배우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그이지만, 몇몇 언론의 평가를 들을 때마다 아슬아슬한 느낌을 받는다.
몇몇 기자는 칼럼을 통해 그의 인터뷰 기피증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기도 한다. 또 그 정도가 심한 사람은 그의 석연치 않은 부분을 파고 들기도 했지만, 수확이 없었던 모양인지 이렇다할 기사는 실리지 않았다.
또한 그는 몇몇 기자들 못지않게 영화사 홍보담당자로부터 원망(?)을 듣기도 했다. 그가 홍보에 나서는 조건이 무척 까다롭기 때문에, 홍보사 관계자들이 애간장을 태우곤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이런 철저한 자기관리는 어느정도 성공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자신의 사생활은 일체 공개하지 않으면서, 스크린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다는 `희소성'이 주된 무기가 된 것이다.
여하튼 이런 방법이 언제까지 효험을 발휘할 수 있을런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같다.
필자의 생각에는, 팬들이나 언론으로부터 고른 사랑을 받고 있고, 화목한 가정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난 영화배우 안성기의 관리(본인이 그런 것을 의식하고 있는 지조차 모르겠지만)가 모든 면에서 모범적이 아닌가 생각된다.
글:이문성[영화기획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