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졸음 등 봄불청객 '춘곤증' 해소책
기사입력 2000년 03월 14일 14시 37분
봄이 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춘곤증.
충분히 자도 졸음이 쏟아지고 식욕이 떨어지며 몸이 나른해지면 춘곤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춘곤증은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병이 아니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우리 몸이 적응을 제대로 못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춘곤증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계절이 바뀌면서 생체리듬이 변하기 때문.
또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 B1을 비롯한 각종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를 필요로 하는데 겨울철 동안 이런 영양분을 많이 소모한 상태이므로 비타민 결핍에 의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나른한 피로감,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특히 겨우내 운동부족이나 피로가 누적된 사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겐 더 심하게 나타난다.
춘곤증을 이기는 방법은 크게 3가지.
▲먼저 가벼운 운동을 한다.
아침에 일어나 조깅을 하거나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 내에서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준다.
점심식사 후에는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식생활도 신경을 써야 한다.
봄철에는 평소보다 비타민 소모량이 3~5배 가량 증가하므로 비타민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비타민B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쌀밥보다는 현미나 보리, 콩, 팥을 넣은 잡곡밥을 먹는 게 좋으며 비타민C가 풍부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
또 아침 식사를 거르고 점심을 과식하면 춘곤증이 더 심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밤잠을 제대로 못 잤다면 낮에 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게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주중에 쌓인 피로를 풀겠다고 휴일에 잠만 자면 오히려 다음날 더 심한 피로를 느낄 수 있다.
또 무리한 업무나 심한 스트레스도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를 잘 관리하여야 한다.
한림대의대 가정의학과 노용균교수는 "피로 증세가 지속되면 간염이나 당뇨병, 폐결핵, 빈혈, 갑상선질환, 암 등 신체적 질환의 초기 증상이나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등 정신적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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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기자 hospit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