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형, 화려한 컴백
기사입력 2000년 03월 14일 14시 18분
4월 총선 공천자중 15%가 군면제자란다.
그러니 군에 제대로 갔다온 사람은 국회의사당에서도 빳빳이 목 세우고 다니는 세상이다. 한데 프로야구판의 현실은 좀 다르다.
흔히들 "프로야구에 `예비역 병장'이 설 땅은 없다"고들 한다. 야구에서 2년반의 공백은 치명적이다. 삼성에서 막 떠오르던 강종필이 지난 95년 현역 제대후 복귀했다가 쌍방울로 트레이드되면서 시들시들 사라진게 현역 출신 타자의 유일한 전례.
올시즌 두산 `곰돌이' 이도형(25)이 두번째로 `군대 편견'에 도전한다. `병장 출신'도 화려하게 재기할 수 있다는 새로운 선례를 만들 참.
이도형은 경주에서 전투경찰로 현역 복무를 끝내고 지난해 10월 전역했다. 프로야구 `TV 시청자'로 98,99시즌을 날려버렸다.
김인식 감독도 현역복무의 공백이 얼마나 큰지는 잘 안다. 하지만 입대전 이도형을 유난히 귀여워했던 김감독은 전폭적인 `기 살리기'로 재기를 팍팍 밀어준다.
"상대 선발이 왼손일 경우 4번으로 기용하겠다"며 모험수를 띄우고 있다. 아닌게 아니라 입대전에는 왼손투수 킬러로 이름을 떨치며 95시즌 타율 2할9푼에 홈런 14개를 때려냈었다.
지난 12일 삼성과의 시범경기 첫게임에서 파격적으로 선발 4번에 기용된 이도형은 투수 직선타구와 2루수 플라이를 치고 교체돼 아직은 감을 못잡은 상태.
"볼은 좀 보이는데 힘이 없는게 문제에요. 웨이트트레이닝을 두배로 열심히 해서 힘만 붙이면 차차 나아지겠죠."
`진짜 사나이' 이도형에게 올시즌은 크나큰 시험대다.
[박진형 기자 ji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