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머니-싱글턴 '골밑 전쟁'
기사입력 2000년 03월 14일 14시 18분
기아 저머니(25)의 파워냐, 삼성 싱글턴(30)의 테크닉이냐.
기아와 삼성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최대 격전지는 바로 골밑. 외국인 센터 저머니와 싱글턴이 숙명의 라이벌 대결이 승부의 열쇠다.
이들은 지난 11일 수원 2차전서 이미 한차례 `사고'를 쳤다.
줄기차게 트래시 토크(trash talk)를 지껄인 싱글턴과 저머니가 시비가 붙어 주먹다짐 일보직전까지 가는 신경전을 펼치다 둘다 테크니컬 파울을 2개씩 받아 자동퇴장당했다.
13일 부산 3차전서는 저머니가 싱글턴에게 지나친 몸싸움을 했고 1쿼터에만 반칙 3개를 저질러 파울 트러블에 시달렸다. 또 이날 저머니에게 줄기차게 시달린 싱글턴은 경기 후반 체력저하로 제몫을 못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15일 부산에서 열리는 4차전도 저머니와 싱글턴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승부가 갈릴 공산이 크다. 저머니가 싱글턴을 압도할 경우 기아는 그만큼 2연패 후 2연승을 달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의 상황이라면 삼성의 4강행은 고속도로 주행이나 다름없다.
기아 박수교 감독은 "싱글턴의 힘을 확실하게 빼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으며 삼성 김동광 감독 역시 "저머니의 몸놀림을 둔화시켜야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저머니는 3게임서 평균 12득점 9리바운드를 올렸으며 싱글턴은 18.3득점 6.7리바운드였다. 저머니가 2m3, 120㎏의 육중한 체구를 앞세운 정통 센터라면 2m, 102㎏의 싱글턴은 내외곽 플레이를 겸비한 기교파.
사활이 걸린 저머니와 싱글턴의 4라운드는 시작부저 만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김종석 기자 j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