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OB' 김형석, 홍익대 사령탑 부임
기사입력 2000년 03월 14일 14시 18분
왕년의 `미스터 OB' 김형석씨(38)가 제2의 야구인생을 펼쳐나간다.
시원스런 용모와 화끈한 타격 솜씨로 현역시절 OB(현 두산)의 간판타자였던 김형석씨가 14일 홍익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김씨의 홍익대행은 대학야구판에서 처음 시도한 감독 공개모집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 더욱 뜻깊다. 전임 박종회 감독의 불명예 퇴진으로 홍익대측은 일간지에 모집 광고를 내는 등 사령탑 선임 절차를 완전 공개했는데 10여명의 경쟁자들을 뿌리치고 김씨가 낙점을 받았다.
지난 98년 삼성에서 은퇴한 김씨는 그동안 배명고에서 타격 인스트럭터로 활동하며 꾸준히 지도자 수업을 쌓았고 작년 여름엔 2급 지도자 자격증을 따냈다.
올시즌부터 나무배트를 사용하는 바람에 대학야구판에도 지각변동이 예고된 터라 김감독은 "선수들이 달라진 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는 30일 개막되는 춘계 대학연맹전부터 덕아웃에 앉는 김씨는 "지도자로서 첫발을 내딛는 만큼 부담이 크다"며 "최근 10여년 동안 침체에 빠진 홍익대 야구팀의 중흥을 위해 온몸을 던질 작정"이라고 말했다.
[류성옥 기자 watchdo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