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손긴급제안] GK육성 (3) 프로정신
기사입력 2000년 03월 14일 14시 18분
흔히들 GK는 편안한 포지션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GK도 경기내내 땀을 흘린다. 관중들이 보기에 GK는 늘 골문 앞에 서 있고 상대편의 공격수가 PA근처에 올 경우에만 경기에 집중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런 사실은 축구장을 찾았을때 GK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우리팀이 공격을 하면 GK는 PA 앞쪽까지 전진하는 경우가 많다. 또 상대의 역습이 있거나 돌발 상황이 벌어지면 PA 안쪽에서 광범위하게 움직인다. 좁은 공간으로 보이지만 결코 적지 않은 운동량이다.
GK의 심박수를 측정해 보았을때 결코 필드플레이어보다 낮은 수치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또 있다. 포지션의 중요성상 항상 긴장해 있어야 하고 볼의 움직임 하나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도의 정신적 긴장과 체력을 동시에 요구받는 GK가 버텨내기 위해서는 철저한 프로정신이 필요하다. 나는 지금까지 술 담배 커피를 입에 대지 않고 있다. 이 3가지는 특히 운동선수에게는 치명적이다. 나는 러시아와 한국에서 20여년의 선수생활을 하며 이 3가지때문에 허물어진 선수를 수도 없이 보았다.
아무리 뛰어난 자질을 갖춘 선수라도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면서 좋은 플레이는 펼칠 수 없다. 또 빠지지 않고 개인 운동을 해 자신의 몸을 항상 최고의 컨디션으로 유지할 줄 알아야 한다. GK의 훈련량은 필드플레이어보다 휠씬 많다 필드플레이어는 교대로 훈련을 하기때문에 훈련 틈틈이 호흡을 가다듬는 기회를 가질 수 있지만 GK는 1시간 30분이상 계속 훈련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GK는 다른 포지션의 선수에 비해 휠씬 강인한 체력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시리즈를 마치며 이제 조국이 된 한국의 GK 지망생들에게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프로정신을 가지라는 이점만은 꼭 일러주고 싶다.
[신의손．안양 LG 플레잉코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