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1이닝 2실점 '첫승'
기사입력 2000년 03월 14일 13시 46분
`야생마' 이상훈(29)이 팀타선의 도움을 업고 메이저리그 공식경기 첫 승을 따냈다.
이상훈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쥬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몬트리올과의 원정 시범경기에서 6－4로 앞선 9회말 7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동안 7타자를 맞아 4구 2개와 안타 2개를 내주며 2실점했으나 연장 10회초 2점을 뽑아낸 타력의 지원에 힘입어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27개.
5경기만에 승리를 챙긴 이상훈은 1승1패에 방어율 8.10을 기록하게 됐고, 박찬호(LA 다저스)와 조진호(보스턴) 김병현(애리조나)에 이어 빅리그 공식경기에서 승리한 4번째 한국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상훈은 경기후 "포수 사인대로 던졌다. 그러나 이런 식으론 승리투수가 되는 것에 관심이 없다"며 투구내용에 불만을 드러냈다.
첫타자 9번 레논을 스트레이트 4구로 걸어보내며 불안한 출발을 한 이상훈은 1번 브래들리의 유격수 땅볼때 선행주자를 잡고 2번 대타 모데카이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 했다.
그러나 3번 코퀼렛에게 중견수 키를 훌쩍 넘는 2루타를 맞아 1점을 내준뒤 4번 세규놀에게 4구, 5번 풀머에게 1타점 바가지 좌전안타를 잇달아 허용, 6－6 동점을 만들어 줬다.
2사 1,2루의 위기가 계속됐지만 6번 바렛을 우익수 플라이로 막아 추가실점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연장 10회말 이상훈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노턴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고, 보스턴은 8대6으로 이겼다.
[쥬피터(미 플로리다주)＝국제전화 김우석 기자 kwoose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