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3억1천만원 '연봉킹'
기사입력 2000년 03월 13일 23시 35분
현대 투수 정민태(30)가 13일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인 연봉 3억1000만원에 2000시즌 재계약을 했다.
라이벌 삼성 이승엽의 올해 연봉 3억원에 딱 1000만원을 얹은 액수. 보너스 포함 총액 5억원을 불러놓고 구단과 줄다리기를 시작한지 보름만에 결국 `연봉킹'을 보장한 구단 제시액에 도장을 찍었다.
시범경기 첫게임을 하루 앞두고 계약에 성공한 정민태는 14일 부산 롯데전에 선발등판, 가장 비싼 투수의 2000시즌 첫 공을 던진다.
"최고의 약속을 지켜준 구단에 감사한다"는 정민태는 "올시즌을 끝으로 해외진출 약속을 확인한 만큼 국내서의 마지막해에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봉 1억5200만원에서 104% 껑충 뛰었지만 당초 요구액 5억원에서는 선뜻 고집을 꺾은 그림이다.
"현금 보너스를 포기하는 대신 올시즌뒤 해외에 진출할때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는 설명. 현대는 이적팀을 물색하고 몸값협상을 하는데 있어 정민태의 의견과 이익을 우선적으로 반영할 것을 약속했다. 거래대상으로서는 실체가 모호하지만 "지난 4년간 꾸준히 약속을 지켜준 구단을 믿는다"는 정민태의 말이다.
지난 92년 연봉 1200만원으로 프로에 데뷔한 정민태는 팔꿈치 부상과 수술, 재활의 고통을 딛고 일어난 스타. 96년 현대 창단 첫해 준우승과 98년 우승을 맨앞줄서 이끌면서 국내 마운드의 톱스타로 자리매김했고 입단 9년만에 처음으로 최고 연봉선수가 됐다.
야구선수로는 95년 해태 선동열(당시 1억3500만원) 이후 5년만에 국내 프로 최고연봉스타 자리를 되찾았다.
[이승민 기자 cjminn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