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박강조, 태극마크 기대
기사입력 2000년 03월 13일 14시 10분
재일동포 출신 박강조(20．성남 일화)가 태극마크를 달 전망이다.
수퍼컵 수원 삼성－성남 일화전(12일．수원)을 지켜본 축구인들은 이구동성으로 "K리그 데뷔전을 치른 박강조의 플레이가 눈부셨다"면서 "올림픽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2년동안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서 뛰다 지난해 12월 연봉 3600만원을 받고 성남에 입단한 그는 이날 정확한 패스로 4∼5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대표팀 허정무감독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싱력이 좋다"면서 "한 경기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좀더 지켜본 뒤 기량이 검증되면 올림픽팀에 발탁하겠다"고 밝혔다. 축구협회 조중연전무도 "뜻밖의 기대주가 나타났다"면서 "국적이 한국이기 때문에 걸림돌도 없어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박강조는 이날 성남이 승부차기로 패배해 빛이 바랬지만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전반31분엔 MF중앙에서 이상윤에게, 36분엔 아크 정면에서 박남열에게, 48분과 후반 8분엔 MF왼쪽와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한차례씩 우성문에게 절묘한 센터링을 올려 주었다. 또 수비 가담에도 적극적이었다.
수원의 김 호감독은 "패싱력이 좋은데다 무척 열심히 뛴다"며 호평했고, 월드컵지원단 이용수 기술팀장도 "성실한 플레이가 돋보인다"고 칭찬했다.
박강조의 올림픽팀 발탁 여부는 14일 기술위원회에서도 협의될 예정이다.
[신향식 기자 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