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희, LG전 선발등판
기사입력 2000년 03월 13일 14시 10분
`슈퍼베이비'가 부활의 신호탄을 쏜다.
삼성 박동희(32)가 14일 대구에서 벌어지는 시범경기 LG전에 선발로 등판, 올시즌 재기 여부를 묻는 예비고사를 치른다.
지난 90년 롯데에 입단한지 올해로 만10년째. 92년 한국시리즈서 2승1세이브로 MVP를 차지한 뒤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박동희는 야구인생의 마지막 기회가 될 올시즌 첫 관문에 선 셈.
박동희는 3이닝 동안 45∼50개쯤의 투구수 안에서 LG타자들을 상대할 예정이다.
현재 직구 최고 시속이 147㎞에 달할 정도로 컨디션은 좋다. 구질 개발을 위해 미국 전지훈련에서 체인지업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었으며 공을 던질 때마다 왼쪽 어깨가 올라가 공이 뜨던 습관도 교정했다.
무엇보다 올시즌이 마지막이라는 박동희 본인의 의지가 굳건하다. 매년 페넌트레이스에서 쑥 들어갔다가 포스트시즌 말미에만 팀에 희망을 던져주던 `가을 사나이'라는 별명도 떨쳐버리고 싶은 것.
팀에서도 박동희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김상진 이강철 등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선발투수들이 로테이션에 합류할 때까지 마운드의 맏형 노릇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계형철 투수코치는 "선발진 상황에 따라 3∼5순번을 맡게 될 것"이라며 "오른 무릎 통풍성 관절염이 완치되지 않았지만 전훈기간 동안 자전거로 단련했기 때문에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남형 기자 st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