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고음으로 관객들 사로잡는 빅쇼의 스타 '유희성'
기사입력 2000년 03월 13일 13시 47분
"자기실력을 가진 배우들이 함께 모여 이런 무대를 만든다는 것이 꿈만 같아요. 사랑과 희생으로 뭉친 이 무대는 앞으로 우리 뮤지컬에 큰 희망을 전해주는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겁니다."
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뮤지컬 빅쇼 `아이 러브 뮤지컬'에 출연하는 뮤지컬 배우 유희성(서울예술단 수석배우)의 소감이다.
그는 성실하고 유능한 배우다. 근성으로 자신을 무장하고 어느 무대에서나 빛나는 배역을 만들어내는 은근한 매력이 관객의 시선을 붙잡아 맨다.
지난 12일 막을 내린 `명성황후'에서 고종역을 맡아 열정넘치는 연기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의 연기를 두고 네티즌들은 "저런 가창력을 지닌 배우가 있다니 놀랍다" "언제나 다시 보고 싶은 배우"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세계적인 뮤지컬 `오페라 유령'의 주제곡을 서울시뮤지컬단의 강효성과 함께 부른다. `오페라 유령'은 오페라극장을 무대로 유령이 오페라 가수를 사랑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유희성이 이 곡을 선택한 것은 지난 97년 뉴욕의 재즈센터에서 개인레슨을 받으면서 얻은 자신감. 재즈센터의 보이스 코치는 유희성을 극중 유령의 성격과 가장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지닌 배우라면서 브로드웨이 무대 진출을 적극 권유했다고 한다.
`명성황후' 등 국내 공연 일정때문에 그 꿈은 접어야 했지만 하이라이트 콘서트, 방송출연 등을 통해 50여회나 이곡을 불러 관심을 모았다. 이번 무대에선 혼신의 힘으로 최고의 노래를 선보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문화가 발전하기엔 여러가지 제약이 많은 이 조그마한 나라에 뮤지컬시상식이 있고 이런 빅쇼가 있다는 것은 무척 행복한 일"이라면서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지망생들에게도 희망과 꿈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백제예술대 겸임교수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는 유희성은 오는 7월 `렌트', 9월 `놀부전'에 출연할 계획.
[박용재 기자 east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