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림의 진지한 모습 작은 감동 KBS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
기사입력 2000년 03월 13일 13시 28분
KBS 2TV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
이 프로의 간판코너인 `서바이벌 미팅'은 긴장감을 주는 독특한 구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 방송에는 이례적으로 여자 연예인 5명이 대학생들의 미팅 파트너로 출연했다. 허영란 박경림 박예진 코요태의 신지, 샵의 서지영으로 인기상승세에 있는 신세대.
드라마 잠자리 신에서 조차 화장을 지우지 않는게 대부분의 여자 연예인들.
그래서 `뻔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각본에 의해서건 아니건 여자 연예인들은 미팅에서 살아남기 위해 1라운드부터 치열했다.
각진 얼굴이 핸디캡인 박경림은 자신의 `턱선'을 코믹한 멘트와 함께 클로즈업해 보여주는가 하면 빨래판 연주에 기괴한 무당춤 까지 선보였다.
`입에 사탕 많이 넣기 게임'은 유치한 느낌이 들었지만 여자 출연자들만은 진지했다. 서지영은 19개의 사탕을 입에 넣었는데 MC 유재석의 말대로 카메라에 잡힌 얼굴은 `15라운드를 뛴 권투선수'처럼 일그러져 있었다.
일반인들도 서바이벌 미팅에서 탈락하면 얼굴을 붉힌다. 하물며 인기가 생명인 여자연예인들이 서로 우열이 비교되는 미팅에 나와 `망가진 모습'을 보이기까진 꽤 큰 결단이 필요했을 터.
박경림은 라디오 공개방송 도중 무대 위로 뛰어오른 용기하나로 연예인이 됐다. `결코 미인은 아니다'란 기분 나쁜(?) 평 속에서도 그녀는 그 용기와 솔직함을 버팀목 삼아 승승장구한다.
얼굴이나 몸매도 중요하겠지만 시청자들은 최선을 다하는 연예인을 알아볼 줄 안다. 바로 그 얼굴을 클로즈업 시키는 게 `자유선언…'의 인기저력이다.
[이유현 기자 you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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