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서정원-신홍기 '영원한 삼성맨'
기사입력 2000년 03월 13일 12시 33분
수원 삼성의 간판스타들 사이에 `종신계약'이 확산되고 있다.
수원은 최근 황선홍(32) 서정원(30)에 이어 신홍기(32)도 "선수생활을 마칠 때까지 수원에서 뛴다"고 명시된 계약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과 간판선수 3명이 종신계약을 맺은 것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이다.
수원의 종신계약은 30대 노장선수들에게 남은 현역생활은 물론, 지도자생활까지 보장해주는 일종의 `보험성' 계약. `늙고 병들었을 경우'에도 `팽'당할 염려가 없어 선수생할에 전념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구단 역시 전력누수를 방지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는 것.
수원은 지난해 12월 일본 J리그(세레소 오사카)에서 황선홍을 스카우트하면서 연봉 2억5000만원(출전-승리수당 별도)과 함께 은퇴후 해외연수와 지도자생활까지 보장, `영원한 삼성맨'을 약속했다.
또 지난해 연봉 2억원과 출전수당 200만원을 합쳐 총 2억5천여만원을 받았던 서정원은 향후 4∼5년간 선수생활을 할 경우 10억원 이상의 거액을 벌어들이게 된다. 99시즌 서정원에 이어 `연봉 2인자'(1억3000만원)였던 신홍기는 최근 1억5000만원에 다년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2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남은 선수생활을 수원에서 마치라는 배려인 것이다.
축구인들은 "수원이 12일 수퍼컵에서 우승하는 등 프로축구 6개대회를 연속제패한 것은 이같은 선수관리에 힘입은 바 크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y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