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 130m 대형아치
기사입력 2000년 03월 12일 23시 33분
2회말 1사후 터뜨린 마수걸이 1점홈런은 전형적인 `심정수 스타일'. 볼카운트 0－3에서 웬만큼 자신이 없으면 기다리는게 보통이지만 입맛에 딱 맞는 138㎞짜리 직구가 들어오자 방망이는 참지를 않았다.
거기다 가장 이상적인 45도 각도의 포물선을 그리며 왼쪽 외야 너머로 사라져버린 130@짜리 대형 장외홈런.
선수협 사태로 25일이나 늦게 하와이 전지훈련에 합류해 단 보름동안 몸을 만들었지만 올해 팀에서 가장 먼저 홈런맛을 본 타자가 됐다.
손가락 사이에 끼울수 있도록 만들어진 1.5㎏짜리 스테인레스 미니 아령을 달고 살만큼 웨이트트레이닝에 충실했던 덕분이다.
－홈런을 의식했나.
▲스리볼이니까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하나 던질 걸로 생각하고 의식적으로 노렸다. 시범경기라 더욱 부담없이 방망이가 나갔지만 설사 정규시즌이었다 해도 아마 기다리지 않았을 것이다.
－올시즌 달라진게 있다면.
▲기술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면에서 달라졌다. 결과에 미리 신경쓰지 않고 공만 보고 친다는 생각으로 마인드컨트롤을 하니 한결 편해졌다.
－목표는.
▲부상만 없다면 홈런 30개와 전경기 출전을 자신한다.
[제주＝박진형 기자 jinp＠]
